입학식 때 신부님이 제일 처음 물어보신 게,
대뜸 "너 신부가 왜 됐냐?", "
신부가 되면 가장 큰 유혹이 무엇이 있을 거 같느냐?",
"여자 친구 있었냐?"
처음엔 정말 정신이 없어서, 10년 동안 버티고 살 수 있을까...
말없이 침묵하고 양반다리 하고 버틸 수 있을까...
대침묵- 밤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침묵을 지킨다
아침식사 기도와 함께 대침묵 해제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신부된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니까...여자 못 사귄다.결혼도 못한다..
니가 신부 되면 난 스님 된다..니가 신부 되면 내가 차도 사주겠다..그렇게 말들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지금 행복해요.
2학년, 청춘, 끓는 피
친구들이랑 연락이 안 되니까 아쉽지만, 그래도 자유로우니까...괜찮아요.
<휴대전화는 일절 사용 및 소지를 금함>
처음에 정말 휴대폰 같아서,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런 영상도
만들게 됐고..ㅎㅎ
저희는 외출이 5시 20분까지라, 지금 마셔야 돼요ㅎㅎ
학교에 늦으면 안 되니까..,
<1학년은 외출 금지 2학년은 월1회 외출 가능>
사람 지나가고, 버스 지나가고 그런 소리가 귀에 거슬려요.
집에 가서 잘려고 하면 머엉..
<인터넷 .tv시청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
사회 생활하면서 보름달 보면서 아름답다, 행복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군대. 그리고 봉사 활동
공동체 유지를 위해 2학년을 마친후 일괄적으로 군입대
몸이 아파 군면제를 받았을 경우,
3년동안 봉사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모라토리움
군제대 후 1년간 현장체험 기간
환자의 생살을 잘라내고...제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지만,
아프지만 않게 해달라...그랬어요.
정말 가슴으로 느껴요.
신학교 들어와서 5년만에 가지는 독방.(옷장, 책장, 서랍장, 책상, 침대)
여러번 단체 생활하고 나서, 이제 혼자 살게 되니까..8시 이후에 방에 들어 오면...고독이라는 게 참 힘들더라구요.
혼자 있다는 게 절감이 되더라구요. 이제 평생 밤에
혼자 지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까...
9년, 10년...되는 시간이 솔직히는 좀 아깝죠. 그래도 신부님이
된다고 하면 아무렇게나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 확신이 들지 않아서 포기했어요.
<성직자 청원서 작성 직전 휴학>
수단을 입을 때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절제하게 되죠.
신학교에서 겨울에 보면, 눈이 내리잖아요?
눈이 내리는 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기도할 때,
눈 오는 소리가 정말 들리더라구요.
서품식에 엎드리는 장면이 있는데 자기를 포기하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의미에요.
저도 해봤지만, 후배들이 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눈물이 나요.
엎드릴 때는 인간 아무개로 엎드렸다 그러면, 일어날 때는
인간 아무개는 죽고 사제 아무개가 일어난다..
사람들이 사람을 사랑하는 그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