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일(루카 9,28-36) 강론. 비대면 미사이기에 강론 올려 드립니다.

by 비안네신부 posted Mar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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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마음에 평화를 빕니다.

사순 2주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변모의 주님을 만납니다.

높은 곳에 머무르지 않는 주님.

내려오시는 주님 안에서, 아버지와 하나를 이루신 것처럼, 사람들과 하나를 이루려는 주님의 모습에서 빛이 납니다.

우리는 그 빛을 영광, 신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갈망합니다.

 

 

무재칠시는 잡보장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잘못되어 부처님을 찾아갔는데 그에게 무조건 베풀어라고 했다고 합니다.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베풀라는 말씀입니까?’하고 볼멘소리를 하니까, ‘비록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할 수 있는 7가지가 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화안시;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남에게 부드럽고 정답게 인사하라.

언사시; 남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하라.

심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

안시;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남을 마주하라.

신시; 몸으로 남에게 봉사하고 친절을 베풀라.

상좌시; 남에게 자리를 찾아 주거나 양보하거나 편안하게 해주라.

방사시;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고 했습니다.

 

공감이 많이 됩니다. 작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스승이신 주님의 모습을 사순의 자리에서 바라봅니다.

기도하시는 스승. 아버지와 대화하시는 주님. 아버지와 함께 걸으시는 우리의 친근한 벗.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태양처럼 빛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태양처럼 빛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생명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생명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태양처럼 빛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하느님과 하나 되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 태양처럼 빛납니다.

하느님은 태양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의 주님.

당신이 열정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힘을 얻는 자리도 바로 기도입니다. 당신이 가는 곳마다 악마의 기운과 어둠이 물러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신이 태양같이 빛났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죽음의 십자가를 향해서 흔들림 없는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도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끝내 당신이 영광스럽게 부활하셔서 우리들의 주님이 되신 것도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당신을 또 다른 태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친교를 위해서 기도하며 노력합시다.

극과 극으로 보는 시선과 자신의 자리만을 고집하는 자는 변모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작은 분심 속에 있는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간에는 귀한 얼굴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축복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가운데에서 수난받으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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