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by 비안네신부 posted Mar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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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주일

찬미 예수님.

모든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성주간 때는 꼭 함께 모여 공동체의 이름으로 주님을 기억하길 기도합니다.

 

보통, 성령에 관계된, 순교자들과 관련된 전례에 홍색 제의를 입는데, 성지주일은 주님의 피의 제의입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성지주일의 제의는 무겁습니다.

 

참으로 끔찍한 사실, 우리가 행복했으면, 건강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왜 우리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의 범주 안에 들어 있을까.

오늘은 교회의 가르침과 다르게 유일하게 나만의 죄를 살피는 날입니다.”

 

저번 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씀으로 우리 상황을 바라보게 해 주셨는데, 오늘 말씀들은 그 절정을 이룹니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주님을 예루살렘의 참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뻐하며 맞이하는 날이지요.

참으로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주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도 그분의 일치, 나눔, 치유, 자비, 사랑을 환영합니다.

그분의 것을 우리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것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실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것을 받을 방법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그분의 방식을, 그분의 삶을 따라 사것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것을 알면서도, 협력자가 없어서 낙심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마음만은 바라고 있지만, 몸은 편히 쉬고자 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늘 아버지께 기도하며 자신을 곧추세우는 주님을 부러워하면서도 성찰 없이 용서와 축복만 받기만 원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주님께 간구하다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나에게 불편함과 귀찮음을 느끼면 외면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도구인지를 모른 채 자신의 방식과 자신의 사람과 자신의 시간, 상황만을 내세우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이 예수라고 하였는데 그들을 업신여기고 기억하지 않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의 궁전인 내 육체를 심한 음주와 욕구로 인해 상하게 하여 신앙생활을 망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교회의 직무에 자신의 권위와 판단, 이익을 넣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바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고 생각과 불평으로 마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당에 나와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를 듣고, 모시지 못하면서 부족한 신앙인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판단과 지적을 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본인의 청만 드리고 귀를 막아 버리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봉사를 불편해하는 사람, 남의 봉사를 원하기만 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불평은 빠르고 자비와 성실은 게으른 신자들을 보면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안에서 금해야 할 것은 금하지 못하고, 해야 할 것은 행하지 못하는 신자, 예와 아니오를 구분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부러워하면서도, 그 친교를 희망하면서도 계속해서 편을 나누는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나와 함께 계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만, 과거와 어제의 일과 잘못에 매여 이웃과 나 자신을 구속한 신자들을 기억하시며 수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 22,42)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마지막 회개를 주님께서 희망하십니다. 사순의 마지막 주일에 주님께 기도합니다.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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