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아침에 / 이해인 수녀님

by 하늘호수 posted Feb 22,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재의 수요일 아침에 / 이해인 수녀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이마에 재를 얹어 주는 사제의 목소리도 잿빛으로 가라앉은 재의 수요일 아침 꽃 한송이 없는 제단 앞에서 눈을 감으면 삶은 하나의 시장기임이 문득 새롭습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자기의 죽음은 너무 멀리 있다고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 나도 숨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발견에 차츰 무디어 가는 내마음을 위해서도 오늘은 맑게 울어야겠습니다. 먼지 낀 마음의 유리창을 오랜만에 닦아 내며 하늘을 바라보는 겸허한 아침 땅도 사람도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새롭게 배웁니다. 사랑없으면 더욱 짐이 되는 일상의 무게와 나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는 일 이 또한 기도의 시작임을 깨닫는 재의 수요일 아침 입니다.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rticles

  • 연꽃과 성모님의 공통점 하늘호수2011.07.18 08:15
  • 천국에서 보내온 김수환 추기경의 편지| 하늘호수2011.07.13 08:18
  • 2011년 7월의 전례력이 들어있는 바탕화면입니다. 하늘호수2011.07.03 07:37
  • 아름다운 사제의 손 하늘호수2011.07.01 13:04
  • 어느 소나무의 가르침 하늘호수2011.06.18 08:00
  • 당신의 웃음을 살며시 안았더니 하늘호수2011.06.07 09:29
  • 하루에 한번씩 읽어도 좋은 글 80가지 하늘호수2011.06.07 09:29
  • 주님과나눈대화 하늘호수2011.06.05 12:11
  • 2011년 6월 전례력이 있는 바탕화면입니다. 하늘호수2011.06.01 10:56
  • '수단의 슈바이처' 故 이태석 신부의 감동 휴먼 타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하늘호수2011.05.24 06:49
  • 삶의 십계명 하늘호수2011.05.12 07:43
  • 감사기도 하늘호수2011.05.12 07:42
  • 미안해..사랑해..그리고 용서해 하늘호수2011.05.12 07:39
  • 사랑합니다...어머니..아버지.. 하늘호수2011.05.08 11:02
  • ♡ 내 아들 사제를 지켜다오, 성모님의 간청 ♡ 하늘호수2011.05.02 08:34
  • 2011년 5월의 전례력이 들어있는 바탕화면입니다 하늘호수2011.05.01 21:16
  • 누구나 때로는 힘들어 하지만 / 부활달걀 선물이요~* 하늘호수2011.04.24 12:54
  • 사말의 노래 하늘호수2011.04.10 09:04
  • 마음을 위한 기도 하늘호수2011.04.04 08:31
  •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하늘호수2011.04.01 10:2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