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글)
옛날에 인정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을 가난한 목수에게
"건축비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우리 부부가 여행하는 동안 아주 멋진 집을
한 채 지어주게"하는 말을 남기고 길을 떠났습니다.
목수는 이 기회에 한 몫 챙길 생각을 하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초보 근로자들을 불러 싸구려 건축자재로 날림공사를 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갈라진 곳은 땜질하고 칠을 하니 겉보기에는 아주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처럼 보였습니다.
부자가 돌아왔을 때 목수는 "열심히 집을 지었습니다."하며 집 열쇠를 건넸습니다.
부자는 열쇠를 다시 목수에게 주면서 "이 집은 내가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네"하고
말했습니다. 엉터리 집을 지은 가난한 목수는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주인한테 받은 달란트를 잘 사용한 종들에게 큰 상을 내린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하느님께 받은 각자의 재능을 잘 사용하라고 가르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인생이라는 집을 지으라고 집 지을 자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일생 주님이 주신 자재로 인생이라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인생은 집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좋은 재료로 집을 잘 지은 사람은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 수 있지만,
나쁜 재료로 엉터리 집을 지은 사람은 나쁜 집에서 불편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일상적 삶이 바로 자신의 집을 짓는 것입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랑의 삶을 사는 사람은 좋은 집을 짓는 것이고,
불성실하고 부정하게 사는 사람은 엉터리 집을 짓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라는 집을 잘 지으면 1년을 행복할 수 있고,
1년이라는 집을 잘 지으면 일생을 행복할 수 있고,
일생이라는 집을 잘 지으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지은 집은 어떤 집입니까? 하루를 살기 위한 집이었습니까,
1년을 살기 위한 집이었습니까, 아니면 영생을 살기위한 집이었습니까?
가진 게 많고 아는 게 많아 세상의 온갖 영화를 다 누리던 한 여인이
죽어서 천국에 당도하자 천사가 천상에 마련된 그의 집으로 안내했습니다.
아름다운 저택들을 지날 때 여인은 그 중 하나가 자기에게 배정된 집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큰 길을 지나자 작은 집들이 늘어선 변두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그 언저리에서 그들은 오두막보다 나을 것이 없는 한 집에 이르렀습니다.
안내하는 천사가 "저것이 네 집이다"하고 말하자 여인이 "뭐라고요, 저 집이요?
저기서는 살 수 없어요."하고 항의했습니다. 이에 천사는 "안됐구나, 하지만
네가 올려 보낸 자재들로는 저 집밖에 지을 수가 없었단다."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여인이 세상에서 살던 집은 대궐 같은 집이었지만 하늘에 지은 집은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그 초라한 집이 세상에 있는 집이라면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이미
천국에 지은 집이니 다시 지을 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 사는 것이 천국에
좋은 집을 짓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이 세상 삶을 더 잘 살았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지은 인생의 집이 자신이 영원히 살 집인 줄 알았더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집을 지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살 집을 잘못 지어도 그 집에서 몇 년, 몇 십 년만 고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 살 집을 잘 못 지으면 영원히 고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살 때 좋은 집을 지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엉뚱한 곳에 사용하지 말고 진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바로 영원히 살 집을 잘 짓는 방법입니다.
이 세상에서 잘 지은 집을 그대로 천국으로 옮겨가도 좋은 집이 될 것입니다.
그 좋은 집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그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