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1.08.23 09:05

이승의 나그네여

조회 수 4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승의 나그네여


이승의 나그네여
가져갈 수 없는 그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가나

빈 손으로 왔으면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가져 가려 하나

긴 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도 무상한 것

어제의 꽃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질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을 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 저것 걸쳐 입고
세상 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것들을 다 가져 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이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때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본 것은 없지 않소


= 김지명의 시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어~여쁜~호박미인~^*^ 1 하늘호수 2009.07.30 1034
183 안녕하세요? 1 하비안네 2009.03.28 1782
182 안녕하세요 장광호 2012.11.30 437
181 아이고, 주님 - 박완서 정혜 엘리사벳 하늘호수 2011.01.29 591
180 아름다운가게 13차 수익나눔안내 file 장경조 2009.05.09 1276
179 아름다운 사제의 손 하늘호수 2011.07.01 470
178 아름다운 사람 하늘호수 2011.04.01 518
177 십자가의길 하늘호수 2011.03.10 539
176 십자가의 길 하늘호수 2010.03.09 781
175 십자가 그 완전한사랑 하늘호수 2010.03.09 845
174 십자가 하늘호수 2011.03.28 482
173 숲 속의 명상 - 힐링 포레스트(Healing Forst)| 하늘호수 2011.08.23 408
172 순교자 성월...이름 없는 풀꽃 하늘호수 2009.09.04 881
171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권오심 안드레아 형제님의 시를 올립니다. 1 강은주(사무장) 2014.05.03 240
170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말 하늘호수 2010.07.21 925
16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하늘호수 2011.02.10 603
16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이진우(다니엘) 2010.04.22 705
167 세 가지 주머니 하늘호수 2010.05.31 879
166 성탄인사 (*⌒⌒*) 하늘호수 2009.12.25 1611
165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1 비안네신부 2021.12.24 9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미 사 시 간
19:30
10:00
19:30
10:00
18:00
주일 0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목요일 20:00

진주시 공단로 91번길 26 상평동성당
전화 : 055-752-5922 , 팩 스 : 055-753-5922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