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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주님, 저에게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어지럽게 흔들리는 마음의 저를 버리지 못해 저는 너무나도 비천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 제 영혼의 회색 안개들을 거두어 주소서. 교만의 안개 불안의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푸르게 빛나는 촛불 하나를 켜게 하시고 안개 걷힌 빈집에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채워 주시어 아름다운 하느님의 숲 아늑한 개울가에서 고통의 짐을 풀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가득 찬 검은 연기들을 없애 주소서. 이기심의 연기 불만의 연기 자기 폐쇄의 연기가 저를 채우고 있습니다. 저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한 어둡게 만드는 것들을 없애 주시어 저로 하여금 단순하고도 투명한 영혼으로 하늘을 숨 쉬게 하소서. 제가 자신을 버리고 사물을 바라보거나 떠올릴 때 제 영혼에는 하느님의 상쾌하고도 따스한 평화가 어리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저를 깨끗이 비울 때 비로소 순간에서부터 영원의 물소리를 듣게 되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아멘. -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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