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2년 동안 잡화점을 경영했던
나는 돈을 모두 날리고 빚까지 진 신세가 되었다.
바로 전 주에는 잡화점도 문을 닫고 말았다.
나는 기운이 쭉 빠진 채 길을 걷고 있었다.
모든 믿음과 의욕까지 상실한 상태였으니까.
그때 갑자기 다리가 없는 사람 하나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바퀴를 단 목판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손으로 나무 막대를 짚고
목판을 밀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막 길을 건너던 나는
인도로 미끄러져 오고 있던 그를 만났다.
우리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그렇죠?"
정이 듬뿍 담긴, 활기찬 목소리에서
그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던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의 시선을 보면서 나야말로 장애자라는 걸 깨달았다.
난 나에게 말했다.
'저 사람은 다리가 없어도 저렇게 즐겁게 지내는데,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난 다리가 있잖아!'
난 갑자기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아무 일이나
구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었던 생각을 바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았다.
이후로 나는 그날 느꼈던 생각을 적어
욕실 거울어 붙여 놓고,
매일 아침 면도를 할 때마다
큰 소리로 한 번씩 낭독한다.
"신발이 없는 나는 우울했다.
발이 없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
『위즈덤 스토리북』(윌리엄 베너드 지음)
2011.01.08 09:58
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조회 수 967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4 | 김연아에게......(이해인) | 하늘호수 | 2010.03.07 | 1002 |
| 163 | 인생 여행의 4가지 필수품 | 하늘호수 | 2010.01.12 | 993 |
| 162 | “어머니, 수능날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 하늘호수 | 2010.11.17 | 991 |
| 161 | 인생에서 꼭 필요한 5 "끈" | 하늘호수 | 2010.01.12 | 990 |
| 160 |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 하늘호수 | 2010.08.25 | 985 |
| 159 | 목소리만 들어도... | 하늘호수 | 2011.03.20 | 981 |
| 158 | 남양 성모 성지 | 하늘호수 | 2010.11.01 | 977 |
| 157 |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 하늘호수 | 2011.02.04 | 975 |
| 156 |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 하늘호수 | 2010.06.16 | 974 |
| 155 | 꽃이 된 기도 - 故박완서 자매님을 보내는 이해인 수녀님 '송별시' | 하늘호수 | 2011.01.29 | 973 |
| » | 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 하늘호수 | 2011.01.08 | 967 |
| 153 |
6차 말씀과 함께하는 성경피정 신청안내 1
|
마산청년성서모임(에파타) | 2014.09.24 | 948 |
| 152 |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글 | 하늘호수 | 2010.12.02 | 944 |
| 151 | 가을이 오면... | 하늘호수 | 2010.08.25 | 941 |
| 150 |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 하늘호수 | 2011.01.08 | 927 |
| 149 | 사랑은 끝이 없다네 1 | 하늘호수 | 2010.12.16 | 925 |
| 148 |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Sr.이해인 | 하늘호수 | 2011.02.01 | 915 |
| 147 | 나무는... / 류시화 | 하늘호수 | 2011.02.05 | 913 |
| 146 | 어느집 며느리의 고백 | 하늘호수 | 2010.07.07 | 913 |
| 145 | 103위 그림 성인전 | 하늘호수 | 2010.09.08 | 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