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2년 동안 잡화점을 경영했던
나는 돈을 모두 날리고 빚까지 진 신세가 되었다.

바로 전 주에는 잡화점도 문을 닫고 말았다.
나는 기운이 쭉 빠진 채 길을 걷고 있었다.
모든 믿음과 의욕까지 상실한 상태였으니까.
그때 갑자기 다리가 없는 사람 하나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바퀴를 단 목판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손으로 나무 막대를 짚고
목판을 밀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막 길을 건너던 나는
인도로 미끄러져 오고 있던 그를 만났다.

우리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그렇죠?"

정이 듬뿍 담긴, 활기찬 목소리에서
그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던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의 시선을 보면서 나야말로 장애자라는 걸 깨달았다.

난 나에게 말했다.

'저 사람은 다리가 없어도 저렇게 즐겁게 지내는데,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난 다리가 있잖아!'

난 갑자기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아무 일이나
구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었던 생각을 바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았다.

이후로 나는 그날 느꼈던 생각을 적어
욕실 거울어 붙여 놓고,
매일 아침 면도를 할 때마다
큰 소리로 한 번씩 낭독한다.

"신발이 없는 나는 우울했다.
발이 없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


『위즈덤 스토리북』(윌리엄 베너드 지음)






  1. 박완서, 생전에 밝힌 문인회장이 아닌 천주교식 가족장

    Date2011.01.29 By하늘호수 Views661
    Read More
  2. 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Date2011.01.08 By하늘호수 Views690
    Read More
  3. 황혼의 12도 (黃昏의12道)

    Date2011.01.08 By하늘호수 Views571
    Read More
  4.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Date2011.01.08 By하늘호수 Views670
    Read More
  5. 추위를 견디어온 아름다운 겨울 야생화

    Date2011.01.04 By하늘호수 Views755
    Read More
  6. 사랑은 끝이 없다네

    Date2010.12.16 By하늘호수 Views627
    Read More
  7. 무엇이 성공인가

    Date2010.12.16 By하늘호수 Views578
    Read More
  8. 마음의 안테나

    Date2010.12.16 By하늘호수 Views645
    Read More
  9. 돈 주고도 못사요! 생활 고수들의 지혜 총정리

    Date2010.12.05 By하늘호수 Views905
    Read More
  10.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글

    Date2010.12.02 By하늘호수 Views715
    Read More
  11. 12월에 꿈꾸는 사랑

    Date2010.12.02 By하늘호수 Views793
    Read More
  12. 남 때문이 아니라....

    Date2010.12.02 By하늘호수 Views719
    Read More
  13. 도저히 이 사람과는 같이 못하겠습니다.

    Date2010.11.30 By장경조 Views680
    Read More
  14. 12월의 촛불 기도 ... Sr.이해인

    Date2010.11.30 By하늘호수 Views736
    Read More
  15. 연평도를 지키다간 아들들의 명복을빕니다!!!

    Date2010.11.25 By하늘호수 Views724
    Read More
  16. 살다가 눈물이 나는 날은

    Date2010.11.25 By하늘호수 Views580
    Read More
  17. 내 등의짊

    Date2010.11.25 By하늘호수 Views680
    Read More
  18. “어머니, 수능날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Date2010.11.17 By하늘호수 Views701
    Read More
  19. 돈보스코 신부 유해, 순례차 한국 방문

    Date2010.11.14 By하늘호수 Views647
    Read More
  20. 어느 소나무의 이야기

    Date2010.11.14 By하늘호수 Views6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4 Next
/ 14
미 사 시 간
19:30
10:00
19:30
10:00
18:00
주일 0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목요일 20:00

진주시 공단로 91번길 26 상평동성당
전화 : 055-752-5922 , 팩 스 : 055-753-5922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