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갑에 담긴 사랑이야기



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 전 저녁 무렵에 사십 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 오세요"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지갑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 원 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시장 입구로 나와요."
아내는 "지갑만 사 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 생일이신가 봐요" 하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우리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 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그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 하면 빙긋 웃었다.

잠시 뒤 손님은 곱게 포장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
아내는 그 손님이 나간 문 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 또한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라면 어땠을까?
지갑을 사 주기는 커녕
지갑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 빠뜨리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겠지….

그 뒤 나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때 그 손님을 떠올린다.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니까.

- 좋은생각 중에서 -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 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 장영희의《생일》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천주교인천가두선교단 사무실 축복식에 기쁨을 나누며 문명숙안나 2009.08.06 1388
243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박 대통령에 순교자 자세로 저항" 늘푸른 2013.12.05 235
242 천당 가는길 (채치 시리즈) 방토마스 2010.04.22 917
241 천국에서 보내온 김수환 추기경의 편지| 하늘호수 2011.07.13 534
240 진정한 벗을 얻으려면 방토마스 2010.04.12 859
239 진리는 어둠 속에서 빛납니다. 1 늘푸른 2013.12.19 216
238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하늘호수 2011.09.09 353
» 지갑에 담긴 사랑이야기 하늘호수 2010.09.30 796
236 중, 고등부 겨울신앙학교에 도움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장경조 2010.01.25 810
235 주일미사 참례와 고해성사 의무지침 늘푸른 2014.04.16 209
234 주보 보기에... 1 file 하비안네 2009.04.11 1771
233 주님과나눈대화 하늘호수 2011.06.05 525
232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4 비안네신부 2021.03.27 138
231 죄송합니다. 3 한바오로 2009.05.05 1120
230 좋은 피정 프로그램 소개합니다. 김민권 2012.09.19 407
229 종교인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사람이 종북이다. 늘푸른 2014.01.06 241
228 제주강정마을에서 짓밟힌'성체'의 의미 늘푸른 2015.08.10 264
227 제9회 사랑 생명 가정 사진 공모전 소식 김낙용(프란치스코) 2012.08.19 356
226 정진석 추기경의 "거짓 예언자" 발언에 대해 1 늘푸른 2014.01.23 251
225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우리 정치노선은 '복음노선'이죠" 늘푸른 2014.09.18 2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미 사 시 간
19:30
10:00
19:30
10:00
18:00
주일 07:0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목요일 20:00

진주시 공단로 91번길 26 상평동성당
전화 : 055-752-5922 , 팩 스 : 055-753-5922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