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화(1961- ), ‘성모 승천’, 2001, 아크릴, 60×50 cm, 작가소장
♣ 저희도 오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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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올림 받으신 어머니
순교자의 붉은 피 스며있는 이 땅에서
8월의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늘 저희를 앞질러 사랑하시는 어머니께
저희도 사랑으로 봉헌합니다.
뜨겁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우리 교회, 우리 이웃,
우리 자신들을 살아있는 기도로 봉헌합니다.
분열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
선보다 악이 꽃을 피워 괴로운 오늘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중심을 잃고
끝없이 방황하는 오늘의 세상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할말을 잃은 저희에게
영적인 지혜를 밝혀주시고
타는 목마름을 적셔주소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할 때
간절한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평화입니다.
거룩한 새 천년의 하늘을 향해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오르게 하소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오르게 하소서.
불신에서 믿음으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오르게 하소서.
눈먼 욕심과 죄의 어둠을
순수의 불꽃으로 사르고
지상에서도 이미 하늘나라를 사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도 회개의 맑은 눈물 흘리라고
목마른 예수께 물 한 잔 드리라고
조용히 저희를 부르시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푸른 하늘입니다.
이해인 클라우디아/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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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ian or Titiano(1488-1576 )
이태리의 르네상스 화가로 1516-8년에 그린 성모승천 성화입니다.
이 성화는 베네치아의 프란치스코회의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 데이 프라리 성당의 제단화로 그려졌습니다.
그림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아래에는 사도들이 있고
가운데 구름 위에 성모님이 있으며 맨 위에 성부께서 나타나
승천하는 성모님을 맞아들이고 있습니다.
황금빛 광륜을 배경으로 성모님은
천사들이 받들고 있는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무아경에 빠진 성모님은 손을 치켜들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성모님의 붉은 옷과
그 아래 두 사도들의 붉은 옷으로 삼각형의 구도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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